[마켓인사이트] 누가 팔았나…비상장 삼성SDS 50만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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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로 710억 현금 쥐어▶마켓인사이트 4월27일 오전 9시05분
삼성임원·외국 증권사 등 說說
삼성그룹 비상장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그룹 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삼성SDS 주식 50만주가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시장에 나와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액이 710억원에 달해 매물 주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한 주주가 최근 국내 한 증권사에 자신의 보유주식 50만주를 매각해 달라고 의뢰했다. 지난 21일부터 이달 말까지로 예상됐던 블록딜은 ‘큰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24일 오전 마무리됐다. 매각 가격은 주당 14만2000원 선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장외시장 거래가격인 14만8000원보다 4%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50만주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이 주주는 71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삼성SDS 장외거래 가격은 1년 전까지만 해도 9만2000~9만3000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년 새 60% 넘게 급등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S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데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점쳐졌기 때문이다.이번에 매각된 50만주는 삼성SDS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64%에 해당한다. 일반 소액주주가 한주 한주씩 사 모았다고 보기에는 규모가 큰 데다 매각 금액도 700억원이 넘는 거액이라는 점에서 이 주식을 매도한 주주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영향력을 미쳤던 L 전 부회장, K 전 사장 등을 후보로 지목한다. 최근까지 삼성SDS 경영을 맡았던 고순동 전 사장의 보유 지분도 1000주에 불과한 만큼, 과거 그룹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법인 물량을 털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대형 외국계 증권사가 2010년 초 삼성SDS 30만주를 매각한 데 이어 추가로 5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이상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