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최연혜 코레일 사장 귀국…"2019년 국제철도회의 서울 개최"

"남북철도 연결 기틀 마련"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사진)은 “2015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물류분야 회의 및 2019년 OSJD 사장단정례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해 유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6박7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유일한 미연결 구간인 남북철도 연결에 한걸음 다가서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최 사장은 “27일 OSJD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지역의 공동발전과 철도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회원국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회원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며 남북철도 연결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 24~27일 열린 29차 OSJD 사장단정례회의에 참석했다. 최 사장의 이번 방북은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을 방문한 최초의 고위급 공직자라는 점과 중국에서 열차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간 첫 남측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코레일은 OSJD 제휴회원으로, 정회원 가입은 10년째 북한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방북기간 중 회원국을 상대로 만장일치로 이뤄지는 정회원 가입 절차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회원국의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의 철도협력기구로, 남북철도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최 사장은 ‘철도용어 표준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코레일 국제철도연수센터를 통한 국제철도 전문가 양성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코레일은 최 사장이 방북기간 평양시내 관광 등 회의와 무관한 일체의 외부일정이 없었다며 북한정부 측과 모종의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백승현/김인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