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훈련이 참사 막는다"…대구 안전테마파크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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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교훈…체험객 급증

시작 버튼을 누르자 서 있던 전동차가 앞뒤로 10여초간 왔다갔다 하다 갑자기 멈추면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했다. 한 부모가 좌석 오른쪽 하단의 비상박스 수동레버를 열어 젖힌 뒤 전동차 문을 열었다. 손으로 입과 코를 막은 참가자들은 유도등을 따라 안전지대로 몸을 옮겼다. 전시관 밖을 빠져 나온 한 학생은 “신속한 대피요령과 안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최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곳을 찾는 가족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8년 12월 개관한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이날까지 총 70만명이 찾아 안전체험을 했다. 하루 평균 500여명이 찾은 셈이다. 가족은 물론 학생, 직장인 등 단체가 많다. 외국인도 4200명 넘게 찾았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체험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예전보다 2~3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주말에도 2000명 넘게 찾아와 체험했다.
대구시는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시민 안전교육을 위해 250억원을 들여 시민안전테마파크를 건립했다. 동구 동화사시설지구 서쪽 1만4469㎡에 1관을 2008년 12월 열었고, 지난해 12월 본관 북쪽 1만4645㎡에 2관을 개관했다. 지하철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체험시설을 국내 처음으로 갖췄다. 참사 현장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을 재현했고 당시 불에 탄 1079호 전동차도 만들었다.야외 체험 공간에서는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교통안전 체험을 할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온 문정현 씨(37)는 “실제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어 영상이나 말로만 듣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