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를 찾아라] 업황 부진에도 영업익 꾸준히 늘어…국도화학, 배당 매력에 기관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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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증설 마무리되고국내 증시에 3년째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분위기보다는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다. 한국경제신문은 시가총액 100~500위 중소형주 중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 소개한다. 삼성증권과 함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보다 낮고, 자산운용사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 중 유망주를 선정했다.
업황 회복땐 '승자 독식' 기대
부채비율도 44%로 낮아
국도화학은 시가총액 2900억원 규모의 중소형 화학주다. 자동차·선박용 도료 원료로 사용되는 에폭시 수지를 주력 생산한다. 신영자산운용은 올 들어 국도화학 주식을 꾸준히 매입, 보유주식 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 4일 현재 41만1119주(7.08%)를 확보해 작년 말(28만6014주)보다 43% 확대했다. 국민연금도 이 회사 주식 54만2118주(9.33%)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 581만여주 중 45%(263만여주)는 최대주주인 이삼열 회장 일가와 합작사 신닛테츠스미킨화학이 갖고 있다.국도화학은 투자 종목으로 삼박자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성장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에 저평가 매력까지 더했다는 분석이다. 국도화학은 세계 에폭시수지 시장의 3대 강자로 꼽힌다. 미국 헥시온(2012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 18%)과 다우케미컬(14%)에 이어 11%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 3년간 해외 화학업체들은 업황 부진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거나 사업에서 철수한 반면 국도화학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10만t 규모 중국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국도화학의 생산능력은 연간 56만t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매출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2011년 국내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간 31만t으로 30% 늘린 뒤 87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황이 최고조였던 2010년 매출(799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9119억원의 매출과 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30일 공개한 1분기 실적도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24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늘었고, 제품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4%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지만 업황이 악화된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국도화학은 2008년까지 평균 30% 넘는 배당 성향을 유지했다. 이후 투자를 늘리면서 배당 성향이 20%대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주당 800~1000원(시가배당률 1.6~2.2%)을 배당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0년 77%에서 지난해 44%까지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가 11.5%에 불과해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올 예상실적 기준 PER은 7.4배, PBR은 0.7배로 화학업종 평균(13.8배, 1.05배)을 크게 밑돈다.
하지만 주가는 2012년 이후 4만~5만3000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화학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랭한 탓에 회사가 갖고 있는 매력이 부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종가는 600원(1.2%) 오른 5만700원을 기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