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쇼크 서민 일자리 삼켰다] 하루 카드 승인액 7.6% 급감

지갑 닫은 소비자

레저·미용·외식업 타격
세월호 참사 이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줄고 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SK·우리 등 7개 카드사의 하루평균 카드 승인액은 9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같은 기간(하루평균 1조236억원)보다 7.6%(781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1~15일 하루평균 카드 승인액 9906억원에서 비해서도 4.6%(451억원) 줄었다.A사의 카드 승인액은 3월16일부터 27일까지 총 2조6064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조784억원으로 20.2%(5280억원) 감소했다.

카드 사용액은 1억여건의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던 1월에도 9% 증가했다. 2월과 3월엔 각각 2.5%와 7% 늘었다. 1분기 전체로도 6.2% 불어났다. 세월호 참사가 카드 사용에 미친 영향이 정보 유출 사태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업종별로는 레저용품과 미용, 유흥 및 외식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고 카드사들은 설명했다. 놀거나 먹고 마시는 행위가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다.카드업계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4월 하순에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5월 초 연휴를 앞두고 카드 선결제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라며 “해외여행이 취소되거나 각종 쇼핑·선물 구입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