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에 전등 달아 글 쓸 때 그림자 없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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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파워캅의 그늘 없는 LED스탠드 '휴먼라이팅'
오른쪽·왼쪽서 불 비춰 높낮이·빛세기 조절도 가능
"아직 많이 팔지 못했지만 전시회서 인기…걱정 안해"
![탁원기 파워캅 사장이 그늘 없는 LED 스탠드 ‘휴먼라이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AA.8629886.1.jpg)
엔지니어인 탁 사장은 13개월 동안 제품 개발에 매달려 지난해 말 그늘이 없는 스탠드 ‘휴먼라이팅’을 내놨다.○그늘 없고 높이 조절 마음대로
![](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AA.8630764.1.jpg)
몸통과 다리에 해당하는 본체 부위의 3개 ‘관절’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높이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스탠드 높이를 사용자 눈 아래로 두면 눈부심이 훨씬 적은 점을 감안했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조명 밝기와 색깔 조절도 가능하다. 예컨대 빛의 세기를 조금 낮춰 화장대에 놓고 쓰면 여성들이 화장할 때 유용하다. 공부하면서 화장을 자주 고치는 두 딸을 보고 고안한 아이디어다. ‘휴먼라이팅’에는 손거울이 부착돼 있다.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원하는 시간에 스탠드가 켜지거나 꺼지고 알람을 울리게 할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 국산화”
LED 스탠드의 핵심은 LED 칩과 방열 및 외장, 그리고 전원공급장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원공급장치는 파워캅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이다. 탁 사장은 일본에 의존했던 통신장비용 전원공급장치를 국산화하기 위해 1996년 창업했다. 교류(AC)를 직류(DC)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전원공급장치는 소형 가전제품부터 통신장비,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전기가 통하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간다.
탁 사장은 “창업 후 10여년간 일본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한 끝에 상당 부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주문 물량이 많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뚫지는 못했지만 물량이 적어 일본 업체가 신경을 덜 쓰거나 시간에 쫓기는 중소기업 등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한 게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자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 전원공급장치를 사서 쓰는 기업들은 큰 이득을 봤다”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번 것보다 한국의 외화 유출을 조금이나마 막는 데 기여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판로개척은 ‘애로’
탁 사장은 ‘휴먼라이팅’ 판매를 위해 현재 2만개 분량의 자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해 본 경험이 없어 판로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발명디자인 전시회에 처음 출품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유통망만 갖추면 판매는 크게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홈쇼핑이나 백화점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하거나 인터넷 포털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등 제품을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4월의 으뜸중기제품 △파워캅의 LED 스탠드(휴먼라이팅) △할로콜네트웍스 음성통화시스템(할로콜) △선업의 원터치 스피드레이스 신발(e선업) △월드휴먼텍의 스마트호신기(마그마)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