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뱀을…' 해외 반출제한 풀어 한국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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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한국展 여는 기 코즈발 파리 오르세미술관장“이번 오르세미술관전은 그동안 저희 미술관이 전 세계에 선보인 전시 중에서도 최고의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작품의 질과 양에서 기대 이상의 멋진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모네·고흐·고갱 등 작품 175점 전시
3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파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근대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을 보다’ 개막에 맞춰 방한한 기 코즈발 파리 오르세미술관장(사진)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뭇 상기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카롤린 마티유 수석학예실장이 자리를 함께했다.이번 전시에서는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이후 새롭게 등장한 미술가들과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모네, 반 고흐, 고갱 등의 회화 명품을 비롯해 조각, 공예, 드로잉, 사진 등 모두 175점을 선보인다.
“현재 한국전과 동시에 로마, 멕시코시티에서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리고 있어 관장으로서 지적인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코즈발 관장은 “2년 전에도 한국에서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렸지만 이번 전시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시장 디자인과 작품 배치에 만족을 표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작품 중 원시주의 계열 화가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원래 이 작품은 관외 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김 관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내부 규정을 바꿔 들여오게 됐다”며 전시 추진 과정에 있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그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서울 전시기간 중 파리를 찾게 될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지만 한국 관객과 명작의 감흥을 함께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티유 실장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시대의 모든 예술적 시도를 총망라해 19세기 말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과 삶을 총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즈발 관장은 후기 인상주의 전공 미술사학자로 루브르박물관 큐레이터, 에콜 뒤 루브르 교수, 파리 기념물 박물관장, 캐나다 몬트리올미술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오르세미술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