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첫날 '진기명기' 속출…카이머, 연속 이글…해들리, 휘어진 퍼터로 이븐파

미켈슨 1타차 2위…노승열은 4오버파 부진
미국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1라운드 7, 8번홀에서 연속 이글을 잡은 마르틴 카이머가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 1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0년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미국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90만달러) 1라운드에서 2개홀 연속 이글을 잡았다. 카이머는 2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74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글 2개를 포함,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케빈 나(31) 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카이머는 후반 7번홀(파5·532야드)에서 ‘2온’에 성공한 뒤 5m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이어 8번홀(파4·350야드)에서는 67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시켰다. 카이머는 “2개홀 연속 이글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카이머는 2010년 PGA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버바 왓슨(미국)을 꺾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현재는 63위다.2013~2014시즌 PGA투어에서 2개홀 연속 이글은 이번이 세 번째다. 막스 호마(미국)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4라운드 9, 10번홀에서 연속 이글을 낚았고 태그 리딩스(미국)는 올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2라운드 때 10번홀에서 출발해 18번홀, 1번홀에서 연속 이글을 작성했다.

지난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우승한 체선 해들리(미국)는 이날 휘어진 퍼터로 경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들리는 전반을 마치고 10번홀로 이동하던 중 캐디 조시 스벤센이 넘어지면서 골프백을 떨어뜨려 퍼터 샤프트가 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해들리는 곧바로 경기위원에게 휘어진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골프규칙 4-3b에는 ‘정상적인 플레이 이외의 과정에서 클럽이 변형된 경우 클럽 사용이나 교체를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캐디가 넘어지면서 클럽을 떨어뜨린 것은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으로 인정돼 변형된 퍼터를 써도 무방하다는 답을 들었다.2008년 앤서니 김은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 3라운드 도중 드라이버로 스프링클러를 때려 변형된 클럽을 사용하다 결국 실격 처리된 적이 있다. 클럽에 화풀이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손상된 클럽은 규정에 적합하지 않은 비공인 클럽으로 간주돼 사용하면 실격 처리된다.

플레이 과정에서 클럽이 손상된 것으로 인정되면 손상된 클럽을 계속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경기를 지연시키지 않는 한 수리할 수 있고 부적합하면 교체도 가능하다.(4-3a) 그러나 해들리는 수리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휘어진 퍼터를 그대로 사용해 남은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로 막았다. 전반에 3타를 잃어 성적은 공동 100위에 그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노승열(23)은 4오버파 76타로 부진하며 공동 121위에 머물렀다. 만 44세의 ‘백전 노장’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6언더파 66타로 2위 필 미켈슨(미국)에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