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밖서 시신 수습…커지는 유실 우려

학생 1구 등 해상서 잇단 발견
유류품들도 30㎞ 지점서 수거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점차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일 오전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4.5㎞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사고 지점에서 서북쪽으로 1.5㎞ 떨어진 곳에서 어선의 닻에 걸린 남학생 추정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또 진도 지산면 금갑 해안가에서 가방 슬리퍼 잠옷 등 23점, 동거차도 남방 1㎞ 지점에서 운동화 한 점, 외병도 닻자망에서 침대 매트리스 두 점과 작업복 한 점 등 세월호 유류품이 최대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잇달아 수거되면서 상당수 시신의 유실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 226명 가운데 46명은 선체가 아닌 해상에 떠다니다 인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76명이 실종 상태다.사고가 난 맹골해역은 국내에선 울돌목 다음으로 유속이 빠른 곳인 데다 사고 발생 초기 시신 유실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던 점 등이 우려를 더 증폭시키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후 나흘이 지나서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사고 해역에 저인망 어선을 투입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일 쌍끌이 어선을 찾았지만 수배가 늦어져 19일 투입하게 된 것”이라며 “그 사이에는 어민들이 설치한 닻자망을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 내 시신유실방지전담반은 거리에 따라 삼중 장치를 설치해 유실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군 등의 항공기 30여대를 동원해 침몰 지점 반경 24㎞ 지역을 정찰하고 주변 해안선에 경찰 130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