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vs 네이버 '대결' 구도로 … 형에 '도전장' 내민 아우

국내 대표 게임업체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안과 티켓구매, 구인구직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웹툰, 앱스토어 시장 진출까지 예고해 한지붕 아래 있던 네이버와 전면 승부가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엔터는 지난달 30일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업체인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600억 원을 투자했다.

NHN엔터는 최근 공연·스포츠 관람권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쇼핑몰 솔루션 전문업체인 고도몰과 취업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NHN엔터가 웹보드 게임규제로 매출이 줄어들자 신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NHN엔터의 공격적인 행보는 네이버 사업 영역과 겹치고 있다. 지난해 8월1일 NHN은 네이버와 NHN엔터로 인적 분할됐다. 네이버는 포털 영역인 검색·디스플레이와 라인(LINE) 사업을, NHN은 게임 사업을 주축으로 했다.

NHN엔터는 약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해 모바일 게임사업 확대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점쳐졌다. NHN엔터는 최근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일본 내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플레이아트는 운영하고 있는 만화 사이트 '코미코'에서 일본어로 번역한 웹툰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도 올 하반기 '라인'을 통해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현재 해외 만화 시장의 인기 장르를 분석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 선보일 작품을 선정하고 번역을 진행중이다.앱을 유통하는 플랫폼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NHN엔터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 게임 전용인 앱스토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자체 앱스토어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BAND)'가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을 준비하면서 카카오보다 낮은 수수료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NHN엔터 측은 "회사 대표 브랜드인 'TOAST'처럼 우수한 기술력, 컨텐츠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방침" 이라며 "자체 개발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IT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 측은 "네이버와 NHN엔터는 이제 엄연히 다른 회사" 라며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각 서비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