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달여 밖에 안남았는데…'부상 병동' 홍명보號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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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이어 기성용도 귀국 치료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가 8일 공개되는 가운데 월드컵 무대의 주축이 돼야 할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홍명보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미 박주영(29·왓퍼드)과 박주호(27·마인츠)가 봉와직염(피부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으로 지난달 조기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에 들어갔으며 무릎 부상을 입은 ‘중원의 핵’ 기성용(25·선덜랜드)은 6일 귀국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오른쪽 무릎 인대에 염증이 생겨 최근 네 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는 구단의 주선으로 현지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왔지만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고려해 한국에 일찍 들어와 안정을 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구단과 조기 귀국을 논의해왔다.올 시즌 스완지 시티를 떠나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기성용은 계약 조건 때문에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스완지 시티전에 출전할 수 없어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도 조기 귀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기성용은 축구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와 진료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송 박사는 “우선 기성용의 무릎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살펴보고 현지 의료진의 MRI 사진과 비교해 부상이 어느 정도 호전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하순부터 축구협회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대표팀의 이케다 세이코 체력담당 코치와 함께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으며 부족한 근육량과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표팀 왼쪽 수비의 중심인 박주호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위에 생긴 염증이 악화돼 독일에서 고름을 빼는 수술을 마친 뒤 귀국해 송 박사에게 검진을 받았다. 박주호는 부상 치료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소집 훈련에 들어가는 홍명보호에는 이들의 부상 회복이 절실하다. 부상으로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차두리(FC서울),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곽태휘(알 힐랄) 등이 부상에서 회복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대표팀은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 뒤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최종 전지훈련을 떠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