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엑소 대박…'중독' 65만장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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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전문기자의 대중문화 리포트12인조 그룹 엑소(EXO)가 7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중독(Overdose)’의 선 주문량이 총 65만8710장(한국어 버전 37만2160장·중국어 버전 28만6550장)을 기록했다. 역대 미니앨범 사상 가장 많은 선 주문량이다. ‘중독’은 이날 멜론, 벅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소리바다 등 9개 음악사이트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엑소는 지난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12월의 기적’ 등을 수록한 정규 1집 ‘XOXO(Kiss&Hug)’로 국내 음반시장에서 12년 만에 판매량 1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운 남성그룹이다.
한경, 50개 사이트 구독자 분석
실시간 음원차트 1위 석권…유튜브 구독자수 6위 올라
싸이 가수부문서 690만명 선두…SM, 엑소·소녀시대 투톱 가동
○K팝 스타 엑소 유튜브 구독자 급증2012년 4월 데뷔한 엑소는 K팝과 외국 팬들이 만나는 최대 접점으로 평가되는 유튜브 구독자 수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유튜브에 개설된 주요 K팝 사이트 50여개의 구독자 수를 조사한 결과, 엑소의 구독자 수는 68만여명을 기록했다. 싸이(697만명)와 빅뱅(283만명), 투애니원(227만명), 포미닛(71만명), 비스트(68만5000만명)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올 들어 주춤한 2PM(53만여명)을 제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을 반영하는 조회 수와 달리 구독자 수는 정기적으로 소식을 받아보는 고정 팬을 집계한 수치다. 구독자는 적극적인 팬이어서 음원이나 앨범, 콘서트 티켓 판매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를 통해 K팝을 구독하는 전 세계 한류 팬은 총 3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엑소의 인기비결은 세련된 비주얼, 화려한 퍼포먼스, 독특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등이 꼽힌다. 특히 12명의 멤버 중 4명이 중국인이어서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엑소에는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 다 있다”며 “‘중독’이 엄청난 폭발력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빠르게 정상에 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은 회사 브랜드, YG는 가수 중심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엑소의 인기 상승세는 연예기획사의 브랜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K팝 업체들은 소속가수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회사 브랜드 사이트도 별도로 개설하고 있다. 회사별 유튜브 구독자는 SM이 505만명으로 1위, CJ E&M(엠넷 포함)이 225만명으로 2위, ‘1theK’란 브랜드로 통합한 로엔이 187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YG(146만명) 스타쉽엔터테인먼트(61만9000명) JYP(61만4000명)가 4~6위였다.SM은 K팝업체 1위인 반면 소속 가수들은 유튜브 구독자 상위 5위에 한 명도 랭크되지 않았다. 소녀시대가 43만명으로 최고인 8위였다. 반면 YG의 구독자 순위는 4위였지만 소속 가수인 싸이와 빅뱅, 투애니원 등은 1~3위를 차지했다. 회사 브랜드 중심 전략을 펴고 있는 SM의 시가총액은 이날 1조313억원으로 YG 5128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SM은 기존 회사 브랜드전략과 함께 엑소(6위) 소녀시대(8위)를 양축으로 전 세계 팬들을 규합해 ‘SM국가’를 건설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K팝 업체들은 주로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들을 전면에 배치해 팬들을 유치하고 있다. 가령 SM이 만든 ‘SM타운’이란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면 조회수는 16억건, 구독자 수는 502만명으로 적혀 있다. 메인 화면에는 엑소의 뮤직비디오 ‘중독’을 펼쳐놨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f(x), 보아 등 소속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티저 등도 올려놨다. 신인들도 별도 항목으로 모았다. YG, JYP 등도 비슷한 형태다. 반면, 로엔은 ‘1theK’란 이름으로 전세계에 K팝을 알리는 중립브랜드를 지난 2월 론칭했다. 자사 레이블인 로엔트리, 콜라보따리, 스타쉽의 소속 아티스트와 로엔이 투자유통하는 아티스트 신곡과 소식 등을 담았다. 이로써 K팝의 모든 내용을 담아 전세계에 균형있는 한류문화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