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경쟁력 평가] '투자하기 좋은 곳' 성남·천안·서귀포…최악은 상주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로 본 지자체 경쟁력 순위

창원, 거주·교육·교통서도 최상위권 올라
동두천·논산, 기업하기 나쁜 도시 꼽혀
수원, 종합평가 5위…강릉·경주도 상위권
경남 창원시는 2010년 7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되면서 인구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기초시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통합 이전인 2009년 21조7000억원에서 2012년 30조4000억원으로 40.1% 늘었다. 같은 기간 입주 기업체도 3346개에서 4109개로 22.8% 증가했다. 창원시의 GRDP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이며 광역시인 광주·대전시보다도 많다. 창원시가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꼽힌 배경이다.

취업·투자·산업인프라서 압도적 1위7일 KLBCI 종합평가 결과 창원시는 서귀포시, 제주시, 고양시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랐다. 분야별로 보면 투자환경 분야에서 창원시는 1000점 만점에서 674점을 받아 2위인 성남시(611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세부 부문별로 보면 창원시는 취업기회, 투자지원, 산업인프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창원시의 실업률은 1.9%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실업률(3.1%)을 훨씬 밑돈다. 창원국가산업단지(기계산업), 마산자유무역지역(IT·로봇산업), 진해경제자유구역(항만·물류산업) 등 업종단지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는 주거환경 분야에서도 고양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부 부문별로 거주·교육·교통에서 각각 2위·2위·4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인 밸류바인의 구자룡 대표는 “산업도시로 잘 알려진 창원은 기업 유치를 위한 거주·교육·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투자환경 분야에선 창원에 이어 성남, 천안, 서귀포, 거제, 제주, 아산, 화성, 원주, 용인 등이 기업하기 좋은 상위 10위 도시에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충남·제주(각각 2곳), 강원 1곳 등의 순이었다. 차이나머니가 몰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는 대부분 삼성, LG 등 대기업이 입주한 도시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관련 부품회사 등 중소기업들도 도시로 들어와 취업 기회가 높아지고, 인구 유입도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환경 분야에서 최악의 도시는 상주, 동두천, 논산 등이 선정됐다. 상주와 논산의 경우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인근에 산업단지가 없어 기업하기 나쁜 도시로 꼽혔다. 경기 북부에 있어 전방과 가까운 특성상 동두천시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곳으로 나타났다.
고양은 가장 쾌적한 도시로 선정고양시는 KLBCI 종합평가에서 3위에 올랐고, 주거환경 분야에서 70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세부 부문별로 보면 거주·교육·교통에서 각각 1위·1위·3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 구 대표는 “고양시의 주거환경은 일산신도시로 인한 이미지가 강하다”며 “일산호수공원, 계획도시 등으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KLBCI 종합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 거주·교육·교통에서 각각 5위·8위·7위를 차지해 상위권에 올랐다. 수원은 주거 분야 특화도시로는 이례적으로 관광환경 부문 내 문화유산에서 6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행궁 및 사도세자와 정조의 왕릉인 융건릉 등의 관광자원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는 “수원은 지속적인 재개발과 영통·광교 등 신도심 개발사업, 서울 및 산업체 근로자 수요로 거주환경이 우수하다”며 “내년 조사에선 순위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경민/창원=강종효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