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리모델링 첨단기술 체험하고 산뜻한 인테리어 볼까

전시관 관람 포인트

여름철 햇빛 차단하는 다양한 차양
이사 안가고 내부 수리하는 공법 눈길
대한민국 리모델링엑스포에서 우리 집을 산뜻하게 바꿔줄 신기술과 새로운 자재들이 선을 보인다. 낡은 아파트를 친환경 첨단주택으로 바꿔 줄 건설회사, 건자재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전시관 초입에는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정책 홍보 전시관이 마련돼 리모델링 제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첨단 기술 자랑하는 대형건설사전시관의 주 출입구에 들어서면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리모델링엑스포를 찾는 리모델링 추진 조합원과 일반인을 위해 상담전시관을 열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리모델링 시공을 마치고 준공된 단지를 예시로 보여주며 건설 공법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릴 계획이다. 건물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주차장을 파 내려가는 과정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긋나 버린 골조를 바로잡고 보강하는 방식 등을 선보인다.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집에 내진성능을 보강하는 공법도 소개한다.

기존에 이뤄진 수직증축의 모습도 보여준다.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가구수를 늘리지 못했다. 하지만 1층을 비워 기둥만 남기고(필로티 설계), 상부에 1~2개 층을 증축하는 방식의 수직증축은 가능했다.새 아파트에 비해 큰 제약이 따르는 평면 변경과 관련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성과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든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준비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필요한 시공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전담 부서를 구성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추진위원회나 조합 등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인테리어 자재도어, 창호, 마루, 욕실, 조명 등 아파트 내부를 바꿔주는 인테리어 자재뿐 아니라 각종 전자, 기계설비 등 아파트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들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

최근 건축의 화두인 에너지절감은 리모델링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에너지 절감의 포인트인 단열성능을 높여주는 공법과 자재, 전기료를 줄여주는 LED(발광다이오드)조명 등 절전시설,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이승훈 홈덱스 대표는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있어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리모델링할 경우 태양광·지열냉난방시스템 등을 이용하면 관리비 절감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차양산업협회 주요 회원사들이 꾸미는 차양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다. 차양은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 한국 기후를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쓰임새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권오금 한국차양산업협회회장은 “남향이 대부분인 아파트는 여름철에 과도한 빛과 열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에너지 절감 기능이 중요하다”며 “한국 차양 산업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이 많아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소개했다.주택 내외관을 꾸미는 소재도 둘러볼 수 있다. ‘디에스피(DSP)’는 목재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접목한 신제품 내외장 마감재를 선보인다. 주방과 거실 아트월, 가구는 물론 엘리베이터, 방화도어까지 폭 넓게 적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토탈석재산업’은 자사의 모토대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재를 다양하게 전시한다. 최근 아파트 저층 외벽에 대리석을 붙이는 외장마감이 대세여서 주목할 만하다.

○이사 안 가는 인테리어 공법 주목

가구 내부만 대수선하는 경우에 참고할 만한 신기술들도 소개된다. 아파트나 주택 수선시 입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공법이 전시된다. LH 산하 주택연구소 등 산학연구협력업체들이 ‘경제적 개보수 공법 협의회’라는 명칭으로 기획전시관을 꾸민다. 이 공법은 문틀, 도어, 욕실, 싱크대 등 주택의 내부 공간별 기능을 되살리되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빠른 시공이 가능하도록 한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수도권 주공아파트를 경제적으로 개보수하는 데 적합하다. 김중화 현대테크닉스사장은 “4년 전 경기 광명시 하안지구 13단지의 24가구에 시범시공한 결과, 일반 현관문을 단열 현관문으로 바꾸고 주방싱크대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대수선을 하는데 가구당 수리 비용이 20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돈호알앤디(계단식 논슬립), 동방노보펌(현관문), 신영산업(가구), 스페이스인코(현관·발코니·욕실), 정화(문틀 덧씌우기 공법), 태영세라믹(현관·발코니·욕실), 한국바스디자인(욕실리모델링), 한샘(욕실 리모델링), 한화L&C(PVC창호), 현대플러스(개보수 전용창호 및 현관문), 현대테크닉스(고기밀 현관문) 등 총 11개 업체의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