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사업' 160개 대학, 정원 2만2000명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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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大 3.8%·지방 8.4% 감축정부의 대학 특성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들이 2017학년도까지 모두 2만1916명의 정원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대학 특성화 사업을 접수한 결과 195개 4년제대 가운데 160개 대학 989개 사업단이 신청했다고 7일 발표했다. 160개 신청 대학의 자율 정원 감축률은 평균 6.8%로 집계됐다. 2015년까지 2.2%, 2016년까지 5.6%를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이 3.8%(4353명), 지방대학은 8.4%(1만7558명)를 줄이기로 해 지방대의 정원 감축 규모가 더 컸다.이번에 정원을 감축하지 않기로 한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6개교와 송원대, 영동대, 전주교대, 포항공대 등 지방 4개교 등 10곳이다.
이 사업은 각 대학이 강한 분야에 특성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2031억원, 수도권 대학 특성화에 546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서 2015~2017학년도 입학정원을 2014학년도보다 10% 이상 감축하면 가산점 5점(100점 만점 기준)을,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3점을 주기로 했다. 권역별로 서울권 감축률이 3.0%로 가장 낮은 반면 호남·제주권(9.2%)과 충청권(9.2%) 대학 대부분은 가산점 최대 수준인 정원 10%를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대학이 자체 계획대로 정원을 줄이면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1단계 감축 목표인 2만5300명의 60%가량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35개 하위권 대학들도 8월에 선정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대부분 정원 감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특성화 사업의 경쟁률은 평균 3 대 1이며 수도권 대학은 4.6 대 1을 기록했다. 신청 사업단의 중심학과를 보면 인문·사회계열이 43%, 예체능계열이 10%로 과거 재정지원 사업에서 다소 소외됐던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의 참여 확대가 두드러졌다. 또 ‘건축+시각디자인’ ‘물리치료+뷰티미용’ 등 학과 간 융·복합형으로 구성한 사업단이 전체의 67%에 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