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한류테마파크 사업 좌초 위기

재일동포 기업인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시에서 추진 중이던 한류 테마파크 건설사업이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은 7일 한류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인 마루한과 시 교통국 간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시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마루한과의 계약 내용에 대해 재협상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와 마루한 사이의 부지 매매 계약과 관련, “시 교통국도, 마루한도 시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인 마루한은 “현재 한류붐 저조를 이유로 오사카시와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업의 개요가 결정되면 새롭게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일동포 기업인 한창우(82) 회장이 이끄는 파친코 기업 마루한은 2009년 입찰을 통해 오사카시로부터 나니와구 에비스의 유명 전망대인 쓰텐카쿠 부근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마루한은 매입한 1만4000㎡(약 4300평) 부지에 4층 건물을 지어 한국 음식점, K-팝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한류 테마파크을 만들겠다고 작년 7월 발표했지만 아직 착공을 못하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마루한의 토지 매입 이후인 2011년 11월 말 취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