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약탈 미술품 스위스 베른 미술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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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절에 약탈한 것을 포함해 14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한 독일인 소장인이 사망함에 따라 이들 작품이 고인의 유언에 따라 스위스 박물관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7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81세로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작품 소장인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사전에 유언을 남겼다면서 작품들이 외국의 미술관에 기증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를리트는 심장 수술을 받은 후인 몇 개월 전 병원에서 그의 작품들이 외국 미술관으로 가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작품이 어느 기관에 기증될지 알 수 없지만 구를리트가 과거 계약을 했던 오스트리아나 스위스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보도가 나온 후 스위스 베른 미술관은 자료를 내고 (구를리트의 변호인인) 크리스토프 에델 변호사로부터 전화통화와 서면으로 소장품이 기부될 유일한 기관으로 베른 미술관이 지목됐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미술관은 ”우리는 고인과 전혀 관계를 갖지 않았다“며 ”고인은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넘겨줬고 또한 법적·윤리적인 부분에서 민감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를리트는 그동안 결혼한 적이 없고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의 미술상으로 알려진 아버지 힐데브란트로부터 작품을 물려받아 뮌헨 아파트에 소장한 게 지난 2012년 독일의 세관조사에서 발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작년 11월 독일 포쿠스가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소장품은 마네와 르누아르, 피카소, 샤갈 등 거장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10억유로(1조5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작품 중 다수는 나치 정권이 공공미술관이나 유대인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나 작품 반환 논란도 불거졌다. 구를리트는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이 미술품보다 더 사랑한 것은 없다. 자발적으로 돌려줄 생각은 없다“고 장기간 법정 다툼을 예고했지만, 지난달 약탈 미술품으로 확인된 작품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기로 독일 당국과 합의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국은 전문가들로 국제조사팀을 꾸려 1년간 구를리트 소장품에 대한 원소유주 확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압류한 작품 중 구를리트의 소유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된 300여 점은 그에게 돌려준 상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7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81세로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작품 소장인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사전에 유언을 남겼다면서 작품들이 외국의 미술관에 기증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를리트는 심장 수술을 받은 후인 몇 개월 전 병원에서 그의 작품들이 외국 미술관으로 가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작품이 어느 기관에 기증될지 알 수 없지만 구를리트가 과거 계약을 했던 오스트리아나 스위스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보도가 나온 후 스위스 베른 미술관은 자료를 내고 (구를리트의 변호인인) 크리스토프 에델 변호사로부터 전화통화와 서면으로 소장품이 기부될 유일한 기관으로 베른 미술관이 지목됐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미술관은 ”우리는 고인과 전혀 관계를 갖지 않았다“며 ”고인은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넘겨줬고 또한 법적·윤리적인 부분에서 민감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를리트는 그동안 결혼한 적이 없고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의 미술상으로 알려진 아버지 힐데브란트로부터 작품을 물려받아 뮌헨 아파트에 소장한 게 지난 2012년 독일의 세관조사에서 발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작년 11월 독일 포쿠스가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소장품은 마네와 르누아르, 피카소, 샤갈 등 거장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10억유로(1조5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작품 중 다수는 나치 정권이 공공미술관이나 유대인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나 작품 반환 논란도 불거졌다. 구를리트는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이 미술품보다 더 사랑한 것은 없다. 자발적으로 돌려줄 생각은 없다“고 장기간 법정 다툼을 예고했지만, 지난달 약탈 미술품으로 확인된 작품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기로 독일 당국과 합의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국은 전문가들로 국제조사팀을 꾸려 1년간 구를리트 소장품에 대한 원소유주 확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압류한 작품 중 구를리트의 소유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된 300여 점은 그에게 돌려준 상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