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으뜸중기제품] 할로콜의 '음성호출·통화시스템', 테이블 호출벨로 종업원과 음성통화

벨 누르면 '딩동' 소리 대신 테이블번호 음성 안내
직원 불필요한 동선 줄여

서가앤쿡·골프존 등 납품
장봉준 할로콜네트웍스 사장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호출폰과 디지털무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호출벨을 누르면 ‘딩동’ 소리와 함께 벽면에 붙어있는 모니터(호출번호표시장치)에 숫자가 뜬다. 호출번호를 확인한 종업원이 해당 테이블로 가서 고객의 요청에 응대한다. 하지만 한창 바쁠 땐 모니터 확인도 힘들 때가 많아 고객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종업원들끼리 사용하는 무전기는 인근에 있는 다른 식당과 종종 혼선을 일으킨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유선 인터폰은 이동하면서 쓸 수 없어 불편하다.’4월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할로콜네트웍스의 ‘음성호출·통화시스템’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 장봉준 할로콜네트웍스 사장은 “호출벨과 무선 인터폰, 디지털 무전기를 통합한 할로콜시스템을 사용하면 종업원 한 명이 응대할 수 있는 고객 수가 25%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호출벨·인터폰·무전기 하나로

할로콜네트웍스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음성호출·통화시스템은 호출벨, 휴대형 디지털 무전기, 음성통화호출폰, 무선 인터폰, 모니터, 무선중계기(AP)로 구성돼 있다.‘호출한 테이블 번호’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기존 호출벨의 ‘딩동’ 소리만으로는 어느 테이블에서 호출했는지 번호를 따로 확인해야 하지만 담당 종업원이 소리만 듣고 바로 해당 테이블로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호출번호를 확인하지 못해 생긴 실수나 종업원의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된 ‘호출폰’을 달면 종업원이 테이블로 가지 않고도 바로 고객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 자동차정비소 등 직원들이 무전기를 쓰는 곳에서는 ‘다른 무전기의 방해를 받지 않는 디지털 무전기’로 쓸 수 있다. 같은 주파수를 함께 쓰는 일반 생활무전기와 달리 개별 식별코드(ID)가 있어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할로콜네트웍스는 이바돔감자탕, 서가앤쿡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골프존, 현대자동차 정비서비스 ‘블루핸즈’ 가맹점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다. 제품을 내놓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장 사장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재외국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매출은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공간을 연결하는 기술”

장 사장은 2012년까지 핀란드 통신기술업체 노키아에서 28년간 근무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할로콜네트웍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할로콜네트웍스는 2011년부터 무선 양방향 음성호출·통화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7월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장 사장은 ‘모든 사람이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노키아의 슬로건(커넥팅 피플)을 벤치마킹해 ‘커넥팅 스페이스’를 목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로콜네트웍스가 무선 인터넷전화기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 근거리 통신망이 아닌 지그비(ZigBee) 통신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전파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전화기에 비해 칩셋 등 핵심부품 가격과 전력 소모량은 절반가량이다. 장 사장은 “기술력을 강화하고 수출주력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출의 30% 정도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