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연내 상장] 삼성SDS "신성장 자금 확보…M&A로 해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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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약 위해 상장
SI사업 탈피 물류IT·사물인터넷 등 육성
삼성측 "오너 3세 당장 지분 파는 일 없다"
장기적으론 상속 재원·지배력 강화 포석

최근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 말 이후 계열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삼성SDS도 상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상장은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인 만큼, 오너 3세들이 당장 지분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삼성 측 설명이다.◆상장 자금으로 M&A하겠다

회사 관계자는 “IBM 액센츄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성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삼성SDS도 관련 기업 M&A 등을 통한 사업 확대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 SDS 주식 안판다”상장 발표가 나오자 증시에선 승계가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장외 시세인 15만원에만 상장해도 이 부회장은 1조3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450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지분을 팔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핵심고리인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7.4%(7000억원가량)를 사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은 삼성SDS가 상장해도 당분간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식 등을 승계받을 때 세금 납부를 위해 재원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SDS 주식을 가진 계열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물산, 삼성전기는 상장할 때 구주매출을 통해 팔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회장 등이 가진 지분은 3세 승계가 본격화할 때 삼성전자가 사들이는 식으로 현금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계열사 사업 재편 이어진다
삼성은 지난해 말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 상장도 이 같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잇따른 사업 재편의 목적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순환출자 해소”라며 “삼성SDS 상장은 순환출자와는 관계가 없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안정락/임근호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