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장 챙기기 나선 권오준…포스코, 글로벌 사업 구도 바뀌나

인도네시아 이어 태국 방문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국내외 사업 현장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식 직후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을 방문하는 등 국내 사업장을 한 바퀴 돈 그의 ‘현장 경영’이 해외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권 회장은 9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찾아 생산공정을 직접 살펴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인도네시아산 철광석을 사용하고 부산물을 재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선박 건조용 후판, 중장비와 풍력타워용 고급 제품 등으로 생산 제품을 다양화하도록 주문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10일부터는 태국 타이녹스, 미얀마 포스코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권 회장의 해외 현장 방문에 대해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계열사 및 해외 사업장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권 회장이 종전에 짜놓은 해외 투자 구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첫 해외 방문지인 크라카타우 제철소는 지난 1월 가동 초기에 현지 근로자의 경험 부족으로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은 하루 5000t의 슬래브와 후판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권 회장은 오는 19일 투자자 및 언론 등을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 2014~2016년 중기 성장전략을 보고한 뒤 그 내용을 투자자들에게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취임 전 출범시킨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이 약 100일간 준비해온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방안도 이날 IR에서 일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엠텍·파이넥스1공장 매각 등과 계열사 간 합병, 포스코에너지·포스코건설·포스코특수강에 대한 기업공개(IPO) 일정 등을 공개할지가 관심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