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 성산대교~금천IC 10.3㎞ 지하도로 2019년 개통

하반기 착공…서울 최장터널
통행료 2500~3000원 될 듯
서울시가 서남권 지역의 대표적 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양평동~독산동) 지하화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IC까지 왕복 4차로, 연장 10.33㎞의 서부간선지하도로 건설 사업을 올 하반기 착공해 2019년 개통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총 5280억원이 소요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전체 사업비의 74%인 3900억원을 투자하고, 서울시가 공사비와 보상비로 1380억원을 부담한다.서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면 남산1호터널(1.5㎞)의 7배 규모로, 서울 시내 단일 터널로는 가장 긴 터널이 된다. 통행료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2500~3000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자동차전용도로인 서부간선도로는 횡단보도 등을 설치해 일반 도로화하고, 안양천과 연계된 친환경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평동 목동교 교차로에서 독산동 금천나들목 사이를 잇는 서부간선도로는 수많은 진출입 교차로와 좁은 도로 등으로 대표적인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혀왔다.

서울시는 당초 2010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11년 착공해 2016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2년 4월 지하철 9호선 요금 기습 인상 시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민자도로 네 곳과 함께 착공이 무기한 연기됐다.하지만 도로 착공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지하화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한 뒤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협상을 벌여왔고, 이달 초 주민들과 최종 합의를 이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