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피라미드 앞에서 고개 숙입니다…세계 7대 불가사의 보로부드르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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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6
인도네시아의 심장 족자카르타·발리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족자카르타와 발리를 표현할 때 심장이라는 말을 쓴다.
나시고렝 한 그릇에 루왁커피 한 잔이면 피로 싹~
족자카르타는 ‘자바의 심장’이고,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심장’이라는 뜻이다.
족자카르타와 발리를 그저 낭만적인 신혼여행지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인도네시아의 신화와 사람들의 질긴 삶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자바문화 보존한 족자카르타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도시다. 자바섬을 대표하는 족자카르타는 줄여서 ‘족자’라고도 부른다. 족자는 과거 인도네시아의 수도였을 만큼 번성했던 곳이다. 15~17세기 마타람 왕국의 수도였으며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자바문화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한 곳이기도 하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믄듯사원은 8세기 중반 중부 자바에서 번영한 샤일렌드라 왕조 때 건립되었다고 한다. 사원은 묵직하고 단단한 외형을 지니고있다. 사원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삼존불 석상이 새겨져 있다. 자바 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관음상을 모신 삼존불이, 화려하게 꾸며진 연꽃이 만발한 법당의 연화대 위에 앉아 있다.


여행 TIP
항공편
화폐
루피아를 쓴다. 환율은 100루피아가 1081원 정도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은 볶음밥 형태의 나시고렝. 해산물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각종 채소와 함께 넣고 특유의 향신료로 양념하여 센 불에서 단번에 볶아낸 것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시차와 기후
인도네시아 섬들은 적도를 끼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서 지역별로 시간대가 다르다. 자카르타는 한국보다 2시간 늦지만 발리는 1시간 늦다. 인도네시아는 열대성 몬순기후로 고온다습하다. 건기는 3~10월, 우기는 11~2월이다.
리젠트발리
발리 동부해안 사누르 지역에 있는 리젠트 발리(regenthotels.com)는 고급 호텔의 대명사다. 지난 3월 문을 연 최신식 건물로 깔끔하고 우아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리젠트발리는 VIP 고객에게 편안한 휴식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객실은 모두 120개로 1 대 1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전통 마사지와 현대의 마사지를 조화롭게 체험할 수 있으며 동서양의 마사지법들을 혼합한 전신 시그니처 마사지도 인기다. 호텔 내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을 셰프가 직접 시연하고 함께 만들어 보는 쿠킹클래스도 진행한다. 음식도 수준급이다. 오는 6월까지는 랍스터를 맛볼 수 있는 브런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신선한 굴과 랍스터 파스타, 스페인 오믈렛 등의 즉석요리는 물론 디저트 뷔페를와인 맥주와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싸다. 1인당 6만5000원. 딜럭스스위트룸 29만원부터, 풀빌라 56만원부터.
보로부두르가 최고의 불교사원이라면 프람바난 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힌두사원이다. 사원을 향해 들어가면 중앙에 모셔진 신이 시바, 오른쪽이 비슈누, 왼쪽이 브라만이다. 메라피 화산이 폭발할 때 사원 이곳저곳이 무너져 지금도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족자카르타에서 고대 왕의 흔적을 찾으려면 크라톤 왕궁으로 가야 한다. 크라톤은 1756년 하멘쿠 부오노 1세가 지어 역대 왕족들이 살았던 곳이다. 지금도 비록 상징적 왕이지만 하멘쿠 부오노 10세와 왕족들이 살고 있다. 왕궁이라고 하지만 태국의 왕궁처럼 화려하거나 위엄이 가득차 있지는 않다. 왕궁 안에는 학교와 모스크(이슬람 사원), 시장과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금은 번잡한 느낌마저 든다.
크라톤 왕궁의 볼거리는 별궁인 ‘타만사리’. 술탄의 왕비와 후궁들이 사용하던 별궁인데 일명 ‘물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타만사리에서 후궁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으면 왕궁 높은 곳에서 왕이 지켜보고 있다 마음에 드는 후궁을 간택해 승은을 베풀었다고 한다.
족자카르타에서 1시간 정도 날아가면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인 발리에 닿는다.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는 수많은 사원과 각종 종교가 모여 있는 곳이다. 아침이면 쌀과 과자 등을 꽃잎과 함께 바치는 발리 사람들 특유의 종교의식을 곳곳에서 볼수 있다. 발리는 제주도의 2.7배나 되는 큰 섬이다.풀빌라에서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도발리를 즐기는 방법이겠지만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빌려서 섬 관광을 떠나면 발리의 속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길눈이 어둡고 운전에 서툴다면 현지가이드 겸 운전사를 고용해 투어를 떠나도 된다. 기름값까지 포함해 6만원이면 그야말로 느긋하게 발리 여행을 할 수 있다.
발리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트갈랄랑’, 우리말로 다랑논이라 불리는 계단식 논이 마치 그림엽서처럼 펼쳐져 있다. 열대 야자수와 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트갈랄랑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위한 관광지이다.
발리 =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