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글로벌 증시 훈풍 타고 1980선 회복…외국인 9일 만에 '사자'

코스피, 1,980선 회복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훈풍을 타고 복귀한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99포인트(0.92%) 오른 1982.93으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오르면서 지난달 말 이후 급락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기회복세가 강해지고 있고 중국 경기의 저점 통과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밤 사이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0.7~1.3% 뛰었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62% 뛰었다.

글로벌 증시 훈풍을 타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상승 출발했다. 오후 들어 지수는 상승폭을 키우면서 1% 넘게 오르기도 했다.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는 다소 부진했으나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요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증시를 끌어올렸다.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2154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기전자(683억 원)와 운수장비(437억 원) 업종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투신(736억 원)을 비롯한 기관은 12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3483억 원 매도 우위였다.업종별로 상승 업종이 많았다. 기계(2.57%), 철강금속(1.73%), 의료정밀(1.60%), 증권(1.44%), 운수장비(1.30%) 등이 강세였다. 전기전자, 유통, 건설도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0.86% 오른 140만 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미국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4% 넘게 뛰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소폭 반등했다. SK하이닉스(0.97%)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는 0.65%, 신한지주는 2.10% 올랐다.최근 삼성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주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생명(-0.61%), 삼성물산(-0.15%) 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들이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7.72%), 삼성카드(1.98%), 삼성전기(0.6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76포인트(1.04%) 뛴 557.16을 기록했다.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45억 원, 기관이 177억 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350억 원 순매도 했다.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동서 등 시총 상위주들이 1~4% 뛰었다.

CJ E&M은 온라인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의 중국 흥행 소식에 5.79%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은 0.21% 하락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5원(0.22%) 내린 10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