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에 오른 鄭·朴 '날선 공방'

정몽준 "朴시장, 본인 하고 싶은 일만 해"
박원순 "鄭후보, 사회를 보는 관점 결여"
6·4 지방선거에서 차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이 13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난타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시민이 원하는 일을 한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고 몰아붙였고, 박 시장은 “(정 후보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최근 추돌사고가 난 지하철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은 오세훈 전 시장 때 연간 2400억원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1000억원 정도 깎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대기환경학회 발표를 보면 지하철 객실 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며 “이는 지금 서울시가 1년에 한 번씩 측정해 발표하는 내용과 전혀 다른 결과”라고 주장했다.정 후보는 또 “박 시장이 취임한 뒤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시범사업, 23개 간선도로 건설 등 주요 공사가 모두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의 안전 및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제기한 정 후보의 주장과 관련, “(정 후보가) 하신 말씀 중에 부정확한 게 많다”며 “정확한 상황을 인식하고 논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뒤 서울시 주요 공사는 설계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하되 시공은 빨리 하도록 원칙을 바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정 후보의 공약을 보면 70년대식 토건 개발로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울시장을 하려면 시민의 삶과 서민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하며, 그런 점이 저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