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집 1000만채 넘었다
입력
수정
지면A12
CLSA "年 400만채 씩 증가"중국에 빈집이 1000만채가 넘고 주택공실률도 1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택공실률 15%…美는 10%
홍콩의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13일 조사보고서에서 “중국에는 빈집이 1020만채에 달하며 앞으로 매년 300만~400만채씩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택 공실률은 미국의 10.1%보다 5%포인트 높은 15%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4개 도시(1선 도시)의 평균 공실률은 10%에 그쳤다. 그러나 기타 주요 도시의 공실률은 16%에 달했다. 특히 중국에서 ‘유령도시’로 유명한 네이멍구의 오르도스는 공실률이 23%에 달했다.
CLSA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의 12개 도시에 있는 609개의 주거단지와 80만채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아파트는 2007~2011년에 지어진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니콜 웡 CLSA 부동산연구담당 헤드는 “당초엔 공실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는 훨씬 적었다”며 “추정치가 다소 보수적으로 추계됐다”고 말했다.그는 비교적 큰 도시(1·2선 도시)는 높은 공실률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정저우와 톈진은 공실률이 각각 23%와 21%에 달하지만 이들 도시는 유입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공실률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소 도시는 빈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CLSA는 “지난해 중소 도시(3선도시)의 주택판매 규모는 7억9000만㎡에 달했지만 2020년까지 최대 60%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