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4 국내 최대 대체투자 포럼] 로빈 듀마 파크스퀘어캐피털 대표 "하이일드펀드 지고 사모부채 뜬다"

눈에 띄는 발표
“조류가 변하는 시점에 물고기를 많이 잡으려면 먼저 만(灣)의 가장자리로 이동해 기다리는 게 순서입니다.”

로빈 듀마 파크스퀘어캐피털 대표(사진)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변화의 길목에 있는 만큼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이제 ‘유럽 변동금리 사모부채’로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듀마 대표는 14일 열린 ‘ASK2014’에서 지난해부터 인기몰이 중인 하이일드펀드의 투자매력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고도 역사상 최저인 연 5% 정도 수익밖에 챙길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듀마 대표는 “그동안 시장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고수익을 좇는 자금이 하이일드펀드로 몰려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채권 가격의 조정(채권 금리의 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전 세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하이일드펀드 투자자금이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런 관점에서 기업에 변동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사모부채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자체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사모부채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하이일드펀드와 비교해 펀더멘털 대비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 금리 상승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다.

듀마 대표는 특히 유럽의 왕성한 대출 수요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은행이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금 공급의 공백을 노려 대출을 늘릴 경우 펀더멘털 대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