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친노 vs 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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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열리는 의사협회장 보궐선거가 ‘친(親)노환규 대 반(反)노환규’ 구도로 흐르고 있다.

노환규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추무진 의협 정책이사는 지난 14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이사는 지난해 12월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방상혁 전 의협 기획이사 등과 함께 삭발을 하는 등 노 전 회장과 행동을 같이 한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추 이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이전 집행부가 추진해 오던 개혁을 중단 없이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전 집행부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이사의 출마에는 노 전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추 이사의 선거대책본부장은 노 전 회장이, 선대본부 대변인은 방 전 기획이사가 맡았다. 노 전 회장은 추 이사의 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추 이사의 출마는 (나를 불신임한 대의원회 결정에 대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혹은 너무 뒤늦게 결정이 내려질 것을 대비해 의협의 개혁 드라이브가 중단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추 이사의 출마를 나의 출마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을 비판해 온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왜곡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의협을 정상화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반노환규 입장을 밝힌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도 “의협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의협은 15일부터 17일까지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내달 18일 직선제(온라인투표 포함)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