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선에 울고 웃은 항공사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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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행객 감소로 적자항공업계 맞수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년 전 실적과 비교해 대한항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중 낮은 대한항공, 흑자전환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조8969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올렸다고 1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4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매출 1조4148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211억원)보다 190억원가량 폭을 줄였으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여 2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은 일본 노선 비중 차이 때문이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부터 과거사 인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줄어든 탓에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체 여객 수송 가운데 일본 노선 비중이 10%가량에 불과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비중은 전체 여객 수송의 16%에 달한다. 일본 노선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더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두 회사는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 가지 ‘호재’가 있어서다. 2분기 들어 원화 강세 효과에 더해 5월 초 연휴 등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정보기술(IT)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