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格이 다른 ASK 글로벌 투자포럼

허란 증권부 기자 why@hankyung.com
“오전 세션을 듣는 동안 노트필기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오후에 포럼이 끝날 때면 한 권을 다 쓸 것 같네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한국대체투자서밋) 2014’에 연사로 참석한 아베 판드 아메리칸캐피털에너지앤드인프라스트럭처(ACEI) 상무는 메모가 빼곡히 적힌 노트를 보여줬다. 그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투자포럼에 여러 번 참석했는데 ASK 포럼이 가장 전문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글로벌 사모부채 및 사모주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세계 21개국 200여명의 전문가를 비롯해 750여명(등록 기준)이 참석했다. 앞서 국내에서 열린 유사 대체투자 포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26개의 해외 자산운용사(GP)가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체투자 포럼 사상 가장 많은 28개 해외 금융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홍콩에서 취재 인력을 파견한 것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10여개 해외 매체가 취재에 나선 배경이다. 행사장 벽을 따라 놓인 간이좌석이 일찌감치 차면서 서서 듣는 참석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이벤트 냄새가 짙었던 최근 국내 행사들과 달리 ASK 포럼은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며 흡족해했다. 캐나다 보험회사인 매뉴라이프의 존 앤더슨 전무는 “33명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와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것은 급조한 포럼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서범석 한국투자증권 PE팀장은 “ASK 포럼은 강연 내용이 훌륭해 큰 도움이 됐다”며 “더 공부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강연 자료를 제공해줄 수 없느냐”고 요청하기도 했다.한 사모펀드회사 대표는 “한경의 ASK 포럼은 포장만 그럴듯하게 하고 사진이나 찍는 보여주기식 포럼들과는 격이 완전히 달랐다”며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해외 경향을 발빠르게 소개하고 실제 투자전략 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글로벌 포럼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허란 증권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