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식어가는 아파트 매매시장…분양시장은 '활기'

올해 초 가파르던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안 발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에 지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8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는 9만2691건으로 올해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별 증가율은 1월 117.4%에서 2월 66.6%, 3월 34.2%, 4월 16.6%로 둔화했다.

지난달 거래량을 전달(3월)과 비교해 보니 서울 등 수도권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수도권 전체는 2.1% 감소했다. 서울은 5.3% 줄었으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22.5%)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아파트 가격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다가 15주 만인 3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하락세는 8주째 지속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보다 0.13% 올라 4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질주했지만 3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오름세가 멈추고 내림세로 전환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으로 연초 상승세를 타던 부동산시장이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위축된 매수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반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8167가구로 8년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세입자들이 주변보다 시세가 저렴한 분양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가 전매제한이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면서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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