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당팔' 황우여냐 '비주류' 정의화냐

후반기 국회의장 27일 선출…경쟁 격화

새누리 '朴心 변수' 주목…여야 부의장도 각축전
황우여 전 대표(왼쪽), 정의화 의원(오른쪽).
오는 27일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회의장은 원내 다수당인 새누리당 몫이고, 2명의 부의장은 여야에서 1명씩 후보를 낸다.

새누리당은 후보 결정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변수’까지 끼어 있어 경선 결과는 당 내부의 권력관계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결정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야당 몫 부의장 후보를 뽑는다.국회의장은 새누리당 황우여 전 대표와 정의화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친박근혜계 주류인 황 전 대표는 정가에서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로 통한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정치적 내공이 쌓였다는 뜻이다. 다만 6·4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라는 여권 핵심부의 권유를 뿌리쳤고, 여당이 부담스러워하는 국회선진화법 통과 주역이라는 점에서 여권 내에 ‘반대 기류’도 감지된다.

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정 의원은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아 ‘국회의장 예행연습’을 했다. 정 의원은 2012년 황 전 대표가 주도한 ‘국회선진화법’에 기자회견까지 열어 반대했다. 정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만든 선진화법에 대한 당내 반대 분위기가 적지 않은 상황을 파고들며 만만찮은 지지세를 형성했다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황 전 대표와 정 의원의 경쟁 구도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하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 핵심 의원이 황 전 대표를 돕는다는 말이 나돌면서 ‘박심 논란’까지 일고 있다.부의장 후보로는 새누리당에서 친박 중진인 정갑윤 의원(울산), 송광호 의원(충북)과 비주류인 심재철 의원(경기) 등 4선 의원 간 3파전이 예고돼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미경 의원(서울), 이석현 의원(경기) 등 5선 의원 간 경쟁에 4선인 김성곤 의원(전남)이 가세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이 여성 원내대표에 이어 첫 여성 국회부의장까지 배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