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모펀드 5위 KTB PE, 파인스트리트 부분합병…조직 또 흔들

삼정KPMG 창립자 윤영각 영입, 조건호는 잔류
"1~2년만에 CEO 몇 번 바뀌나" LP들 우려
▶마켓인사이트 5월18일 오전 8시1분

사모펀드(PEF) 업계 5위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이끄는 파인스트리트그룹의 일부 사업부와 합병한다.

KTB PE의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과 파인스트리트그룹의 윤영각 회장은 합병에 합의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가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과 합작해 만든 대체투자자문사인 MC파인스트리트는 물론 부실채권(NPL) 부동산 투자회사인 파인스트리트자산관리 등의 계열사도 KTB PE가 가져갈 것”이라며 “다음달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윤 회장은 박제용 KTB PE 부회장과 공동으로 PE 부문을 이끌게 된다.운용 규모 1조6000억원의 KTB PE는 ‘국내 1세대 PEF’로 그동안 전진중공업, 리노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PEF업계 최초로 작년 6월 호주 국부펀드 QIC가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소·중견기업M&A펀드 운용을 맡기도 했다. 파인스트리트는 국내 ‘빅4’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창립한 윤 회장이 세운 투자회사로 작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 부회장 출신인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공동 회장은 이번 M&A에 합류하지 않고 파인스트리트를 계속 이끌 예정이다.

이번 M&A로 KTB PE의 조직이 또다시 흔들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KTB PE 관계자는 “그동안 1~2년 만에 여러 차례 대표가 바뀌고, 인력이탈과 과거 투자실패로 연기금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KTB PE와 파인스트리트의 합병으로 조직구도가 바뀌면 투자자(LP)들이 불안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KTB PE 대표의 경우 2012년 2월 영입된 전임경영진은 2년 만인 2013년 6월 박제용 KTB PE 부회장으로 교체됐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