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1000…허약해진 '맷집'] "원·달러 환율 1000원까지 하락…하반기 반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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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설문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00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시점으로는 올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100엔당 원은 최저 962원
한국경제신문이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9명이 내다본 원·달러 환율 하단선 평균치는 1002원이었다. 가장 많은 응답자(47%·9명)가 ‘달러당 1000원’을 올해 원·달러 환율의 하단선으로 봤다. 1000원 선을 깨고 9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점친 전문가는 26%(5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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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응답자 21%(4명)는 환율이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낮고 당분간 하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계엽 IBK경제연구소 경제분석팀장은 “북한 핵실험 등 원화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외부 변수가 특별히 없는 한 원·달러 환율은 하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더라도 긴축정책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아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공행진하는 경상수지 흑자도 환율 하락세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을 요인으로 꼽혔다.원·엔 재정환율 범위 전망치는 100엔당 962원30전~1037원으로 조사됐다. 물가상승률과 실질임금 인상률이 일본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져 엔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면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더 커지는 점도 엔화의 약세 폭을 키워 원·엔 재정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