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중고생 발길 끊어진 까닭 … "캠퍼스투어 취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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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홍보대사 김태우 씨(기계정보공학과·25)는 5월에 갑자기 늘어난 빈 시간이 낯설기만 하다. 두세 달 전만 해도 앞 다퉈 캠퍼스투어를 신청하던 중고교들이 줄줄이 ‘취소’ 소식을 전해온 탓이다.
“당장 이번 주 일정도 전부 없는 상태에요.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 학교가 캠퍼스투어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특히 5월엔 다른 달보다 오고 싶다는 학교도 많았는데, 좀 아쉽네요.”대학 캠퍼스를 찾는 중고생들의 발길이 이달 들어 뚝 끊겼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예정된 캠퍼스투어 취소 건은 대학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90% 수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내린 수학여행 및 숙박형 체험학습 금지 조치 여파다.
해마다 5월은 캠퍼스투어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전국 중고교들이 중간고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수학여행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 특히 지방 학교들은 수학여행때 수도권 캠퍼스 투어 일정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 5월은 다른 달보다 캠퍼스가 썰렁하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수도권 중고교의 70%, 지방 학교는 90%가 캠퍼스투어를 취소했다. 이화여대도 5월 한 달 예약 건수의 30%가 취소됐다. 연세대도 5월 캠퍼스 투어 신청 인원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평일 하루 3팀, 일주일에 총 15팀으로 투어 횟수를 제한했는데, 지난 한 달간은 일정이 다 차지 않는 날도 꽤 됐다” 며 “원래 5월엔 투어 신청이 많아 취소 건이 생기면 다른 학교가 금방 그 날짜를 신청해 빈 날짜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 박모 씨(30)는 “5월 말 수학여행 일정에 캠퍼스투어가 있었으나 교육부 지침으로 수학여행 자체가 취소됐다” 며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면서도 캠퍼스투어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일부 수도권 중고교는 캠퍼스투어를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체 체험활동을 자제하라는 교육부 지침과 전국적 애도 분위기에 수도권 학교에서도 취소 요청이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직후엔 지방 학교부터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 이후 한 달간은 서울 및 수도권 학교의 취소건도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가시고 입시철이 다가올수록 천천히 캠퍼스투어 인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4월 말에서 5월 초 투어 일정은 대부분 취소됐다. 그나마 지금은 관광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학교들 중심으로 조금씩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연세대 관계자도 “분위기상 이번 학기 투어는 취소하는 대신 다음 학기로 일정을 미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학교도 꽤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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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주 일정도 전부 없는 상태에요.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 학교가 캠퍼스투어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특히 5월엔 다른 달보다 오고 싶다는 학교도 많았는데, 좀 아쉽네요.”대학 캠퍼스를 찾는 중고생들의 발길이 이달 들어 뚝 끊겼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예정된 캠퍼스투어 취소 건은 대학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90% 수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내린 수학여행 및 숙박형 체험학습 금지 조치 여파다.
해마다 5월은 캠퍼스투어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전국 중고교들이 중간고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수학여행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 특히 지방 학교들은 수학여행때 수도권 캠퍼스 투어 일정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 5월은 다른 달보다 캠퍼스가 썰렁하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수도권 중고교의 70%, 지방 학교는 90%가 캠퍼스투어를 취소했다. 이화여대도 5월 한 달 예약 건수의 30%가 취소됐다. 연세대도 5월 캠퍼스 투어 신청 인원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평일 하루 3팀, 일주일에 총 15팀으로 투어 횟수를 제한했는데, 지난 한 달간은 일정이 다 차지 않는 날도 꽤 됐다” 며 “원래 5월엔 투어 신청이 많아 취소 건이 생기면 다른 학교가 금방 그 날짜를 신청해 빈 날짜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 박모 씨(30)는 “5월 말 수학여행 일정에 캠퍼스투어가 있었으나 교육부 지침으로 수학여행 자체가 취소됐다” 며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면서도 캠퍼스투어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일부 수도권 중고교는 캠퍼스투어를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체 체험활동을 자제하라는 교육부 지침과 전국적 애도 분위기에 수도권 학교에서도 취소 요청이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직후엔 지방 학교부터 취소 요청이 들어왔다. 이후 한 달간은 서울 및 수도권 학교의 취소건도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대학가에선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가시고 입시철이 다가올수록 천천히 캠퍼스투어 인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4월 말에서 5월 초 투어 일정은 대부분 취소됐다. 그나마 지금은 관광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는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학교들 중심으로 조금씩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연세대 관계자도 “분위기상 이번 학기 투어는 취소하는 대신 다음 학기로 일정을 미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학교도 꽤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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