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수익 악화…적자社 7곳 늘어

1분기 영업이익 18% 감소
중소형社 35% ↓ '타격'
자산운용사들이 올 1분기(1~3월)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자산운용사 86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1170억원으로 작년 4분기(1424억원)보다 18% 줄었다고 발표했다. 12월 결산 펀드에서 발생한 성과보수 등으로 전분기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영업이익 때문에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대형사보다 소형사들의 이익 감소폭이 컸다. 영업규모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은 8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61억원) 감소했지만 중소형사는 35%(193억원) 줄었다. 영업규모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이 전체의 70.8%를 차지해 이익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회사별로는 KB자산운용(137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130억원), 삼성자산운용(10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9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79억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적자를 낸 회사는 33개로 7개 늘었다. 피닉스자산운용은 11억원 순손실을 냈고, 도이치자산운용과 라살자산운용도 각각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영업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645조원으로 지난해 말(628조원) 보다 2.7%(17조원) 늘었다. 투자일임과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7조원, 8조원 늘었지만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