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다른 나라 내정간섭 반대"

시진핑·푸틴 정상회담…北核 우려 공감대
< 손잡은 中·러 정상 > ‘제4회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정상회의(CICA)’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일 중·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상하이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 및 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문제와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긴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양국의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으로 주목받았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 조치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전통 그리고 사회정치 체제에 대한 선택도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와 중국의 영토분쟁 등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문제와 한반도 긴장 고조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뒤 “당사국 모두가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그러나 양국 정상은 이날 천연가스 공급협상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의 말을 인용, “중국과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공급가격을 놓고 담판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러시아가 30년 동안 매년 380억㎥, 약 40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10년째 협상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소식통을 인용, 양국이 러시아의 유럽 공급 가격보다 10~15% 저렴한 1000㎥당 335~350달러에 의견 접근을 봤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