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2.1%…태국 경제 급속 냉각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정 불안으로 태국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태국 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지난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1%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으로 인한 정부 지출 감소와 이에 따른 내수 및 수출 부진, 관광수입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태국 GDP의 60%를 차지하는 수출은 1분기 0.8% 감소했다. 외국관광객도 올 들어 4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외국관광객 숫자가 2630만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행업계 전체적으로 3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DBS의 군디 카디아디 이코노미스트는 “태국 정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정치적 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2분기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1.5~2.5%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0%로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