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빛나는 자산운용사]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중위험·중수익 상품 시장 돌풍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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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KB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장(2008년 12월~2011년 12월)과 KB자산운용 부사장(2012년 1월~2013년 7월) 등 은행과 자산운용업계를 두루 경험한 ‘관록의 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뱅커(Banker) 출신답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운용’ ‘리스크(위험)관리체계 구축 확보’를 강조하면서도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펀드 출시’ ‘펀드매니저의 장기평가 시스템’ 등 장기투자 수익률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취임(2013년 7월) 이후 ‘KB자산운용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때 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 같은 금융 서비스’를 뜻하는 ‘시우금융(時雨金融)’이다. ‘KB코리아롱숏’ ‘KB롬바드오디에글로벌전환사채’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품들도 모두 이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핵심 역량이 상품개발 능력인 만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전략도 세웠다. KB국민은행에서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낸 대체투자 전문가답게 그가 겨누고 있는 분야는 ‘대체투자펀드’다. 실제 그가 부사장, 대표를 역임한 작년 KB자산운용의 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수탁액은 무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자본재 구조화 민간투자사업과 신재생발전 사업 등 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능동적인 상품개발로 대체투자 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상반기 내로 일본 토픽스 지수를 연계한 해외레버리지ETF 상장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국내 주식형펀드 ‘최강’…대체투자 분야도 약진KB자산운용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00%가 넘는 펀드를 3개나 운용 중이다. 설정액 2조2382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 133.39%의 ‘KB밸류포커스’를 비롯해 ‘KB그로스포커스’가 대표적이다. 설정액 2816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 359.95%의 ‘KB그로스포커스’와 설정액 7253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 114.02%의 ‘KB퇴직연금배당40’도 ‘KB밸류포커스’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이 ‘국내 주식형펀드 최강자’로 KB자산운용을 주저없이 꼽는 이유다.
주식형펀드의 선전을 바탕으로 채권 원자재 사회기반시설(SOC) 부동산 등 다양한 펀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운용자산은 34조2887억원이다.
운용사의 진짜 실력이 판가름나는 퇴직연금펀드 개인연금저축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장기투자 펀드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최근엔 롱쇼트펀드 해외인덱스펀드 글로벌전환사채펀드 등 시장상황에 적합한 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대체투자분야도 KB자산운용의 경쟁 우위 분야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내면서 연기금과 기관투자가 등 큰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체투자분야에서는 오랜 운용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발전사업 에너지사업 등 5조원 규모 국내외 인프라 펀드를 운용 중이다. KB자산운용의 체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는 업계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체투자는 위험(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