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그녀가 사막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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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한 여인이 옷을 벗은 채 사막에서 낙타와 함께 서 있다. 둘은 대화라도 하듯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무슨 까닭에 여인이 이 험한 곳을 찾은 것일까.
고정관념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온 사진가 김미루는 생명체가 거의 없는 사막에서 홀로 살아가는 낙타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낙타가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낙타는 먹을 게 풍부하지만 맹수의 공격에 시달려야 하는 수풀을 버리고 혹독한 사막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험한 곳에서 평온을 찾게 됐다. 작가는 스스로 모델이 돼 문명의 꺼풀을 벗어 던지고 낙타 곁에 섰다. 그리고 열기와 고독을 이기고 자유를 찾은 낙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됐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