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우리銀 '확실한 주인'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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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0% 통매각·10% 미만 분산매각 병행▶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5시17분
성공땐 지배주주 있는 시중은행 처음 탄생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두 갈래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우리은행 ‘지분 30%를 통째로 살 그룹’과 ‘지분 10% 미만만 인수할 그룹’으로 나눠 따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분 30%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30%를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만 응찰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낙찰받는다. 우리은행 지분 30%는 시가로 약 3조원에 해당한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분 30%를 팔기 위한 입찰에서 두 곳 이상이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하면 경쟁에서 이긴 쪽에 지분을 넘기고 지배적 주주로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분 26.97%는 10% 미만만 인수를 원하는 그룹에 배정해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산 매각한다. 입찰 참여자로부터 희망 가격과 수량을 받아 높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원하는 물량을 파는 방식이다. ‘지분 10% 미만’ 입찰 참여자에는 인수 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분을 싼값에 더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인센티브로 줄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는 다음달 23일께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 이후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연 뒤 9월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본입찰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30%를 단일주주에 팔겠다는 것은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의미”라며 “유효경쟁이 성립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장창민/박종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