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운호퍼IML 가보니…독일 물류혁신 중심, '사물인터넷 공장'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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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생산 전과정 최적화…독일 '4차 산업혁명' 추진독일 도르트문트 프라운호퍼IML(Institut fur Material fluss und Logistik)은 물류분야 연구소다. 정보기술 및 나노 관련 기업이 밀집한 도르트문트 테크놀로지파크 안에 있는 프라운호퍼IML 내부로 들어서면 ‘자동운반장치(AGV)’가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르트문트 테크노파크, ICT 등 기업·연구소 집결…산학연 시너지 극대화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물류독일이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기기관 발명(1차 산업혁명)과 대량생산(2차 산업혁명), 전자·통신기술을 이용한 공장자동화(3차 산업혁명)에 이은 산업 혁신이다.
공장자동화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움직였지만 인더스트리 4.0에서는 기계끼리 대화하고 제품과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업 방식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자재의 입출고, 생산라인 투입, 완제품 이송, 정확한 수량 파악, 트럭 적재 등 모든 과정이 물류와 관련이 있다.
○“강소기업 경쟁력 더 강해져”프라운호퍼는 40여개 도시에 67개 연구소가 있는 독일의 대표적 응용연구기관이다.
랄프 노이하우스 프라운호퍼IML 홍보책임자는 “1981년 설립된 프라운호퍼IML은 30년 이상 물류시스템을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학자 200명과 조교(대학생 및 대학원생) 250명 등 450명의 연구인력이 미래형 물류산업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무선통신기술과 인터넷을 결합한 자동화시스템이다.
노이하우스 홍보책임자는 “무인자동화는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물체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중요하다”며 “2020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은 이곳 말고도 △아헨공대 칼스루에공대 다름슈타트공대 뮌헨공대 등 대학 △다임러 BMW 지멘스 루프트한자 SAP 로보트보쉬 도이치텔레콤 등 기업 △페르디난트브라운연구소 브레멘연구소 등 다양하다. 프라운호퍼IML이 물류를 총괄한다면 아헨공대는 생산시스템, 란콤시스템은 사이버공격 방어, 페르디난트브라운연구소는 마이크로웨이브와 광전자 분야를 담당한다. 독일의 혁신 역량이 4차 산업혁명에 총집결한 모양새다.
프라운호퍼IML을 둘러본 이병기 대모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공장 자동화를 뛰어넘는 ‘스마트 공장’ 시스템이 구축되면 독일이 자동차 기계 금속 화학 등 제조업 분야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의영 산업클러스터학회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인더스트리 4.0은 산업의 생산체계와 관련 기술분야, 전문서비스업, 기업 지원체계가 결합한 산·학·연클러스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도 혁신 역량을 한데 모아 좀 더 효과적인 클러스터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