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D-12] 與 충청-野 수도권서 '첫발'…"국가개조 앞장" vs "정권 심판" 격돌

공식 선거전 '스타트'…여야 동선으로 본 선거 전략

최대 격전지 충청·수도권서…여야, 선대위 회의·발대식
새정치 "세월호 슬픔 표로"…새누리 "정치적 악용 말라"
< 지지 호소 >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왼쪽부터)와 최민기 천안시장 후보,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천안 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여당은 지도부가 충청권에 총출동했고, 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수도권과 충청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거론되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앞으로 13일간 이어질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충청권에서 뗀 것이다. 회의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서청원 의원, 이완구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과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 유한식 세종지사 후보가 참석했다.서 의원은 “충청은 대한민국의 심장부”라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이곳 선조들이 대한민국을 많이 지켜줬기 때문에 여기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이 갖는 중요성을 집권당으로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가 대개조라는 명제에 걸맞은 후속 대책을 만들어 그래도 믿을 것은 새누리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8년 전 박성효 대전 시장을 당선시킬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전은요’라며 애정표시를 했는데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간직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얼마 전 눈물로 세월호 사과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는 그 눈물을 닦아 드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으로 북상하며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 안전 다짐 > 김한길(왼쪽 두 번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맨 오른쪽)가 22일 경기 수원시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김 후보와 손을 잡고 국민 안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열었다. 당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여당의 무능과 비리를 선거로 심판해 달라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을 죽게 만든 책임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그래서 선거가 필요하다.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써 말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번 선거의 승패는 정당과 후보가 얼마나 국가와 사회에 깊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정부 비판 여론에 기댄 안일한 태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행여 세월호 참사의 반사이익으로 선거에서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안 공동대표를 포함한 8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출범식이 끝난 뒤 전국으로 흩어져 동시다발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태훈/이호기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