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적쇄신 시동] '교체說' 돌던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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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박준우·주철기 수석 등 4~5명 바뀔 가능성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후 청와대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던 만큼 김기춘 실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준비위원장 등이 대타로 기용될 것이란 얘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김기춘 실장은 임명된 지 아직 1년도 안 됐다는 점, 임명 후 각종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유임으로 결론났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다.김기춘 실장 유임과 달리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은 향후 이어질 개각과 맞물려 상당폭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박준우 정무수석, 주철기 외교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이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박 수석은 국회와의 소통에 대한 여권 내부의 불만이 많은 점이 교체 사유로 거론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 스스로 새로운 정무수석 역할을 맡기기 위해 박 수석을 발탁한 만큼 교체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주 수석과 조 수석은 개각과 맞물려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주 수석은 김장수 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교체로 외교안보라인이 통째로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외교안보팀 개각과 함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경제팀 교체와 맞물려 내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조 수석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완화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팀의 조율사로서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박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임될 가능성도 크다.윤 수석은 작년 청와대 2기 참모진에 합류한 이후 창조경제타운 등을 발빠르게 선보이는 등 성과를 냈다는 점을 인정받아 내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KBS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관련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점이 부담이지만,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이 수석을 대체할 적임자가 없다는 현실성 때문에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