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자녀 인터폴 '적색수배'…현상금 내걸자 제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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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씨 밀항 대비 감시 철저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장남 대균씨 부자가 검찰의 추적을 피해 잠적하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배가 내려진 뒤 유씨 일가 행방에 대한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 단서 없어 수사 난항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씨 부자가 서울 수도권 지역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핵심 신도 집에 은신 중일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또 해외 체류 중인 유씨의 차남 혁기씨와 장녀 섬나씨, 측근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와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4명에 대해 여권 반납 명령 조치하고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검찰 관계자는 “유씨 부자를 비호하거나 숨겨준 사실이 드러나면 사소한 것일지라도 범인은닉도피죄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형법 151조에는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검찰은 구체적인 처벌 대상으로 △숙소·음식·금품·휴대폰·자동차 등을 제공하는 행위 △차량에 태워 운전하는 행위 △심부름을 해주는 행위 △수사기관 검거나 소재파악 문의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등을 꼽았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지난 22일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수배전단을 제작해 파일 형태로 전국 250개 경찰 관서에 배포했다. 유 전 회장과 대균씨 검거에 기여한 공로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검찰 관계자는 “현상 수배 이후 제보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밀항 방지를 위해 해경, 세관 등에서도 총력을 다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검찰도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제보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까지 전국에서 들어온 신고 건수는 50건이다. 경찰은 현재 17개 지방경찰청에 150여명 수준의 검거전담반을 꾸렸다.한편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측근인 박승일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55)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소람/김태호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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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