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교체" "유임" 엇갈려…부총리 바뀔 땐 최경환 '1순위'

이슈 포커스 - 개각 하마평…누가 거론되나

조원동·김동연·임종룡·박병원·김석동 등도 후보
국정원장 이병기·권영세…안보실장 김관진 '물망'
< 누굴 쓸까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면담실에서 캐서린 마거릿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만나기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6·4 지방선거 이후 이뤄질 후속 개각에서 관심사는 경제팀과 외교안보팀 교체다. 우선 경제팀 교체에 대해선 청와대와 여권, 관가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여권과 청와대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분위기에 경제팀도 예외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관가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차 ‘화두’로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 혁신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시급한 상황에 교체되면 추진 속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유임 가능성을 거론한다. 청와대 일부 참모들 시각도 비슷하다.

○최경환 부총리 기용설 확산여당 내부에서는 이미 경제팀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후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친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최경환으로 정리된 상태”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돌아다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료와 학자를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점, 새 총리에 법조인 출신의 안대희 후보자를 앉힌 만큼 부총리에는 정무 감각을 갖춘 정치인이 적임이라는 점 등이 배경이다. 여기에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규제 개혁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를 설득하려면 정치와 관료를 두루 경험해본 최 의원이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관료를 쓴다면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기조를 꿰뚫고 있는 조원동 수석이 1순위로 꼽히며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박병원 전 경제수석(현 은행연합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부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조 수석이 개각과 맞물려 이동한다면 그 자리에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추경호 기재부 1차관 등이 무난하다는 평이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교육부 또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새 정부 첫해 국정수행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나 개인정보 유출 파문 등 악재가 잇따라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행복주택 등 대선 공약 이행에 차질이 있었고, 작년 말 철도 파업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정원장에 이병기·권영세 물망

외교안보팀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됨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진용으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 새 국정원장 후보자와 후임 안보실장은 다음주 초 임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 국정원장에는 이병기 주일 대사, 권영세 주중 대사,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 대사는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지낸 친박 인사로, 노태우 정부 때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해 국정원 업무에 해박하다는 게 강점이다. 권 대사는 검사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내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발탁 사유로 꼽힌다.

내부 출신 기용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 1차장(해외담당)을 지낸 김숙 주유엔 대사와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 2차장(국내담당)을 지낸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안광복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원 개혁을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점 등을 두루 고려해보면 기존 후보군이 아닌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후임 안보실장에는 군 출신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전 합참의장 등이 거명된다. 외교관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탁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