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성장 주도권 선진국으로 이동"

“세계 경제 성장의 주도권은 신흥국에서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손 교수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고 경제학자’로 선정하는 등 세계 경제 예측에 탁월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과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를 지내기도 했다.

손 교수는 “신흥국들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 위기에 맞닥뜨린 상황”이라며 “미국도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선 상황이라 그동안 미국의 통화공급 확대에 의존해 온 신흥국은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8개국) 등 선진국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겼던 기업들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현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이르면 내년 6월쯤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한국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개방으로 한국 은행들이 세계화를 추진해 모건스탠리와 같은 세계 유수 은행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