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슈] "암 진단에서 수술까지 열흘이면 끝~"…高大구로병원 암병원 개원

쉽고 빠르고 믿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진료과목 간 벽 허문 '다학제협진' 시행
상처없는 수술법 '노츠' 등 암연구도 선도
고려대 구로병원은 지난 14일 환자 맞춤형 치료, 환자 특화 서비스를 내세운 암 전문 병원을 개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암병원이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Credit(믿을 수 있는) 암병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4일 개원,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백세현 고대 구로병원 원장은 “암병원의 슬로건은 환자 입장에서 쉽게 질환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치료받는 병원을 뜻한다”며 “진단과 수술, 치료 후 퇴원이 빠르고, 이를 통해 환자가 믿고 자신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진단·수술·항암 ‘원스톱서비스’

고대 구로병원은 검사에서 진단·수술·항암·방사선치료까지 환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환자 중심으로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다. 암환자 접수 후 당일 진료와 함께 검사 예약, 수술 여부 결정,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진다. 접수부터 수술까지 보통 2~3주 걸리는 시간이 여기서는 열흘을 넘기지 않는다. 1주일까지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백 원장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며 “진료과목 간 벽을 허물고 다학제 협진을 도입해 암 진단에서 수술까지 1~2주 안에 끝내 암 환자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은 치료 중심에서 나아가 암 연구와 임상진료의 접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암병원에는 외래진료실, 초음파 등 각종 검사실, 방사선치료실, 일일 항암치료실, 교육실을 갖추고 진단 및 치료장비를 대거 확충했다. 이런 시스템은 수술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병원 측은 갑상샘암 환자의 95%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또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은 위암이 70%, 유방암도 90%를 넘었다.특히 초기 폐암 5년 생존율이 85%에 달했다.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암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생존율이다.

암 연구 선도병원으로 육성

고대 구로병원은 암병원을 암 연구 선도 병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일례로 민병욱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010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연수 시 참여했던 상처 없는 수술법 ‘노츠(NOTES)’ 기초연구를 상용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내시경을 통해 겉으로는 상처 없이 암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이 위 혹은 질로 뚫고 들어가 배나 가슴 안에서 수술이 이뤄진다.현재도 담낭 제거 수술은 가능하지만 암 수술을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더 필요하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 교수는 “내부 장기를 통한 수술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성”이라며 “복강경수술이 당초 우려와 달리 현재 표준수술이 된 것처럼 노츠도 연구가 이뤄지면 가까운 시일 안에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홍 종양내과 교수는 새로운 유방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개발 국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표적 압타머 약물전달체를 이용한 유방암 표적치료제다. 압타머는 다양한 표적분자에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기존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