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필이 들려주는 명곡 '나의 조국'…26일 성남아트센터서 공연

동유럽을 대표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1991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이다.

체코필은 1896년 1월4일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드보르자크의 지휘로 시작됐다. 올해로 118주년을 맞았다. 구스타프 말러는 1908년 프라하 체코필을 이끌고 교향곡 7번을 세계 초연했다. 2008년에는 영국 클래식 평론지 ‘그라모폰’이 세계 20대 오케스트라에 선정했고 특히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등 자국 작곡가의 연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는 스메타나 탄생 190주년, 야나체크 탄생 16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10주년 등 10년 주기로 돌아오는 ‘체코 음악의 해’다. 체코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로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에 체코필을 이끌고 내한하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사진)는 바츨라프 탈리히를 비롯해 라파엘 쿠벨리크, 바츨라프 노이만 등 체코 출신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지휘자다. 이번 무대에선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영국의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체코필과 협연한다.벨로흘라베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은 체코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자유에 대한 염원을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에 대해선 “한국 애호가들에게 덜 친숙한 작품일 수 있지만 드보르자크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5만~22만원. (031)783-8000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