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8] 鄭 "서울 안전등급 최하위" vs 朴 "낡은 개발 시대와 결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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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날선 공방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사진 왼쪽)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오른쪽)가 26일 두 번째 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날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안전 문제를 비롯해 서울시 개발 공약과 시정 운영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서울시가 안전관리 분야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 학교 시설 안전 시스템 개선 비용을 345억원에서 203억원으로 삭감했고, 친환경 급식도 알고보니 농약급식이었다”며 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안전 공약과 관련해선 시장 직속 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지하철 안전 종합 관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박 후보는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을 하지 않고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예산이 전임 시장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는 정 후보 주장에 박 후보는 “서울시 전체 안전예산은 6.9% 증가했다”며 “안전예산 2조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지하철 노후차량도 바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의 용산 재개발 공약과 관련해선 “정 후보 공약은 개발·토건 위주”라며 “이제는 낡은 개발의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 못지않게 이날 캠프 간 공방도 치열했다. 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인 김용태 의원은 ‘박원순 저격수’로 나섰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지하철 9호선 계약 과정에서 3조2000억원을 줄였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함께 진실을 밝혀보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선거를 하자는 입장을 연일 내비치면서도 정 후보 정책 공약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측 강선아 부대변인은 “재력과 유명세에 의존한 토건 위주 개발 공약이나 일일 시장 체험으로는 서울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