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전자소재 경쟁력 AZ 인수로 한층 높아질 것"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사장

삼성전자·LG전자 등 IT기업에 최신 소재 공급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와 거래하는 머크의 전자소재 경쟁력은 AZ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AZ) 인수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독일 화학·바이오제약업체 머크는 1989년 한국에 처음 진출했고, 2011년 독일 이외에 처음으로 한국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전자소재 부문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머크가 이달 초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기업 AZ를 인수한 것도 소재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1950년대 독일에서 사업을 시작한 AZ는 지난해 5억3000만유로(약 739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지역 사업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총 직원은 약 1000명으로 경기 안성의 한국법인에선 140여명의 인력이 연구개발(R&D)과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그룬트 사장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머크의 액정혼합물과 AZ의 평판디스플레이 소재, 터치 및 센서 기능 등의 보완 효과가 기대된다”며 “반도체시장에서도 AZ가 보유한 메모리칩의 절연 및 반사 방지 코팅기술 등이 머크 제품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머크는 글로벌시장에서 107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외형은 2012년과 같았지만 주당순이익은 2.61유로에서 5.53유로로 껑충 뛰었다. 그룬트 사장은 “공급망관리(SCM), 공장 운영, R&D 절차 등을 개선해 업무효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그는 “AZ 인수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올해 소재부문 매출증가율은 두 자릿수일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머크의 반도체사업이 AZ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